짧지만 즐거웠던 나의 한국 여행기
강지은 · 칼라니 하이스쿨
“뜨거운 불판에 잘 익은 김치와 버섯, 고사리, 콩나물무침 등을 듬뿍 올리고 삼겹살과 불고기를 함께 지글지글 구워 먹으면…”
처음이라 더 설렜던 한국 여행
지난 여름에는 엄마와 함께 한국에 잠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가보고 처음 가는 한국 여행이었습니다. 요즘 저도 K-POP을 듣고 한국 드라마도 즐겨 보는데, 한국 여행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낯설면서도 자신 있게 한글을 읽고 쓰니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고, 공부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서울의 밤거리는 참으로 아름답고 화려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차를 주로 타고 다녀서 걸어 다닐 일이 별로 없는데, 엄마와 서울의 밤거리를 맡으며 길거리마다 즐비한 상점에 들어가 구경하는 재미는 처음 맛보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베스킨라빈스, 올리브영, 화장품 가게, 다이소 등 정말 많은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시골은 고요하면서도 멋스러웠습니다. 외할아버지가 시골에 사시는데, 집 앞의 논에서 송사리도 잡고 미꾸라지도 잡았습니다. 매미 우는 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참으로 웅장하고 시원했습니다.
한국 음식은 또 어떤가요? 한국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맛있는 한국 음식이었습니다. 어디 가나 맛있는 집이 있어 엄마와 서울 곳곳을 다니며 삼겹살, 떡볶이, 김밥 등을 정말 실컷 먹었습니다. 팁도 안 내도 되고, 음식 가격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은 것은 역시 KOREAN BBQ입니다. 뜨거운 불판에 잘 익은 김치와 버섯, 고사리, 콩나물무침 등을 듬뿍 올리고 삼겹살과 불고기를 함께 지글지글 구워 먹으면 그 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상추쌈에 싸 먹어도 맛있었고, 고기를 먹은 후에는 된장찌개를 넣어 밥까지 나눠 먹었습니다.
바베큐천국, 그리고 바로 따서 먹은 하얀복숭아
KOREAN BBQ는 미국의 제 친구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치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단짠단짠,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양념치킨도 많이 먹었습니다. 브랜드도 다양해서 이곳저곳에서 시켜 먹어 봤는데 다 맛있었습니다. 정말이지 한국은 음식의 천국 같았습니다.
외할머니가 사시는 곳은 경기도의 시골이라서 엄마와 함께 시장도 보았습니다. 한국의 시골에는 오일장이 열리기도 합니다. 할머니들이 나물이 여러 가지 물건을 많이 파는데, 재미있는 물건과 맛있는 먹을거리가 가득했습니다. 엄마와 저는 떡볶이와 어묵을 먹었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와 츄러스, 그리고 튀김을 사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여행의 별미는 하얀 복숭아였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는 내내 매일 복숭아를 먹었습니다. 과수원에서 바로 따서 배달받은 하얀 복숭아의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미국에도 복숭아가 많지만, 한국의 하얀 복숭아 맛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한국의 하얀 복숭아가 많이 무척 그립습니다. 한국의 교통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엄마와 저는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지하철 노선도가 거미줄처럼 복잡한데, 엄마는 하나도 어려워하지 않고 잘 찾아다니셨습니다. 엄마를 놓치면 큰일 날 것 같아 엄마를 부지런히 잘 따라다녔습니다.
지하철만 타면 서울과 그 주변 지역 어디나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엄마 친구들을 만날 때도 “지하철 어느 역, 몇 번 출구”라고 하면 약속 잡기가 매우 쉬웠습니다. 엄마 친구들을 만나면 맛있는 음식도 사 주시고 선물도 주시고 용돈도 주셨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지하철은 하루 종일 타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도 창밖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지하철 노선을 갈아탈 때도 예쁜 물건을 파는 가게, 맛있는 도넛을 파는 가게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들르곤 했습니다.
가족들도 여기 미국에는 우리 식구밖에 없는데, 한국에는 할머니·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 “한국인의 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국어를 배워 나누고 싶은 마음
한국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이고 가 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중에 대학에 가면 한국의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보다 먼저 익힌 한국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한글학교를 꾸준히 다녔고, 지금도 몇 년 동안 한글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제가 더 배우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문법을 가르칠 때는 저도 같이 배우면서 가르칩니다. 토요일 아침에 한글학교에 학생들이 오면 저는 일단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만으로도 칭찬해 줍니다. 학생들도 토요일이면 늦잠도 자고 게임도 실컷 하고 푹 쉬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한글에 열성을 가진 엄마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오면 저는 칭찬부터 합니다.
그리고 지난주 숙제를 채점하고, 다른 부분은 왜 틀렸는지 설명해 줍니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재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과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설명하고 문법을 공부합니다. 간단하지 않지만 꼭 알아야 할 한글 표현들을 문법과 함께 천천히 설명해 줍니다. 문법이 끝나면 어도 가르치고, 단어만 외우면 합니다.
그리고 듣기·읽기 파트를 가르치고 재미있는 한글 활동을 학생들과 같이 합니다. 주 교재 한 과가 끝나면 그에 따른 워크북으로 문제를 풀어보며 실력을 단단히 하는 데 주력합니다.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리고 모르는 부분, 틀린 부분은 꼼꼼히 체크해 주어 다시 틀리지 않게 합니다.
한글학교 교사로 가르치기도 하지만, 금요일 오후에는 저와 같은 급반 학생들이 따로 모여 수업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음 학기에는 고등학교에 개설된 한국어 수업도 들을 예정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면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이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재미있는 엄마의 대학시절 이야기
엄마가 가끔 한국 대학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합니다. 물론 엄마가 대학을 다니신 것은 20년도 넘는 예전 이야기이지만 신기하기만 합니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엄마 친구 딸과 함께 홍대에 갔는데, 엄마의 대학 시절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근처인 신촌, 명동이 아주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미용실이나 카페 등 대학생들이 북적였고, 또 학기에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밥을 사 주는 문화도 있었다고 합니다.
봄에는 각 대학에서 축제가 열렸는데, 거기에 참여해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셨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도 빨리 대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고등학교도 재미있지만 대학 생활은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더 배우는 것이 많은 경험
올해도 한글학교 가을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몇 달이 지났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을 시작하면 한국 이야기부터 먼저 해 달라고 조릅니다. 저는 한국에서 갔던 곳, 먹었던 음식, 한국에서 산 물건 등 이야깃거리를 풀어냅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초롱초롱 이야기들을 듣고, “꼭 가 보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저는 한국은 꼭 한 번 가 보라고, 가기 위해서 지금 한글을 열심히 공부하자고 말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또 가고 싶습니다. 제 언니들도 한국에 가고 싶어서 열심히 비용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생이 되면 교환학생으로도 가고, 언니들과 함께 또 한국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다음에 한국에 간다면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도 들러서 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 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을 돕고 유익하게 해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작가 강지은 (칼라니 하이스쿨)
수상 2025년 하와이 문인협회 문예 공모전 청소년 부문 우수상
※ 본문 내 일부 표기(학교명/수상명 등)는 최종 편집 시 공식 표기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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